
삼양식품이 세계적 인기 라면 브랜드 ‘불닭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로 등극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17일 기준 삼양식품의 종가는 93만 6,000원으로 집계됐으며, 시가총액 7조 509억 원을 기록하며 주식시장에서 식품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는 라면 시장의 전통 강자인 농심과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을 각각 세 배,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입니다.
불닭 시리즈의 인기는 단일 제품이 아닌 파생 상품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기인합니다. 불닭볶음면, 치즈불닭, 카레불닭 등 다양한 라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삼양식품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하며, 특히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에서의 시장 다변화가 실적 성장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증권 업계 또한 삼양식품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10만 원으로 상향하며, 수출 부문의 고성장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LS증권의 박성호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하반기에 가동되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주식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2022년 주가 상승률은 254.17%로 집계됐고, 올해도 현재까지 22.35% 상승하며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액주주 수 또한 2022년 1만 8,039명에서 2023년 3만 2,616명으로 1년 사이 80% 가까이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다만, 급격하게 상승한 주가로 인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개인은 삼양식품 주식을 1,035억 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며 주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제품군 확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주식시장 속에서 삼양식품의 주가 흐름이 얼마나 더 견고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염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