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대한민국의 4대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각기 다른 성과를 보였습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긍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경과는 지난해 일부 사업 부문에서의 부진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 상승, 주식 시장의 저조한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평가손실이 발생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금융지주사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익의 전반적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총 10조9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의 비이자이익 성장률이 53.8%에 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성장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각 금융지주사별 비이자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은 4조2015억원, 신한금융은 3조2575억원, 하나금융은 1조9260억원, 우리금융은 1조55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41.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KB금융은 5.1%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2.3%, 5%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우리금융의 경우, 수수료이익이 2조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하여 비이자이익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관련 수수료가 모두 증가하였고, 외환, 리스, 전자금융 등 기타 수수료도 24.6%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향후 비이자이익의 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금융은 신탁 수수료(-15.7%)와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손익(-23.8%)의 감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수료와 기타 영업 손익에서 긍정적인 성장을 보이며 비이자이익을 증가시켰습니다. 특히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신탁 수수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하나금융은 채권 매매 및 평가이익이 17.4%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신용카드 및 여신, 외환 관련 수수료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수수료가 제자리에서 머무른 점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신한금융의 경우, 보험 부문에서의 이익이 11.7% 감소하였고,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보험 관련 손익도 줄어들어 비이자이익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습니다. 아울러, 신용카드 및 신탁 수수료의 감소가 수수료 부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비이자이익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자이익의 악화가 우려됩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들은 질 높은 수익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ROE를 높이기 위해 비이자이익의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설정한 ROE 목표치가 10% 이상인 만큼, 비이자이익 비중을 높여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