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가 올해 동반 흑자 달성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배당 재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18조3769억원, 영업이익 9350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한화오션은 매출 7조5228억원, 영업이익 689억원, 그리고 삼성중공업은 매출 7조2027억원, 영업이익 3285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4분기에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9218억원, 영업이익 4765억원 △한화오션은 매출 2조8701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690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마지막 해는 2011년이었습니다. 이후 조선업계는 장기 불황과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조선 3사의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배당 지급을 중단하였고, HD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이후로 배당 지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과 실적 개선 추이를 고려할 때,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조선 3사의 이익 잉여금을 분석한 결과, 한화오션은 결손금 3119억 6000만원, 삼성중공업은 결손금 2조81억9500만원을 기록하였습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익 잉여금 14조6761억5200만원을 기록하였습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관련 공시 또한 회사의 배당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3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 30% 이상 추진(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 기준) △현금 배당 외 자사주 매입·소각 검토 △배당 기준일을 12월 31일에서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변경 △향후 3년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 및 발표(2025~2027년 사업연도)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 밸류업 공시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