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곳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전라북도 군산 앞에 펼쳐진 고군산군도, 그중에서도 신시도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여행자는 누구나 같은 감상을 품게 됩니다. 연륙·연도교가 놓여 자동차만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섬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되는 끝없는 수평선과 울창한 능선 덕분에 일상의 번잡함이 순식간에 잊히곤 합니다.
신시도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곳은 ‘1박 3식’을 내세운 한 민박집입니다. 주말 자리 하나를 잡으려면 반년쯤 전에 예약을 마쳐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요. 손님이 도착하자마자 짐부터 풀기보다 식당으로 곧장 안내받는 이유는, 첫날 점심 식탁에 이미 온갖 해산물이 한가득 차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잡아 올린 광어와 우럭, 도미로 만든 모둠회 옆에는 주인장이 직접 담근 13가지 반찬이 함께 올라옵니다. 저녁에는 꽃게, 홍합, 키조개로 맛을 낸 육수에 통낙지를 통째로 담가 먹는 해물 샤부샤부가 등장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양념과 간장으로 버무린 게장이 따끈한 밥 위에 푸짐하게 얹혀 나오니 “살찔 걱정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하다”는 후기가 이어집니다.
음식만으로도 충분할 법한데, 이 민박집에서는 섬 구석구석을 소개하려고 주인장이 보트 투어까지 직접 운영합니다. 물때가 맞으면 무인도를 돌며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즉석 낚시로 학꽁치와 전어를 잡는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 바라본 고군산군도는 육지에서 보던 풍경과 전혀 달라, 관광객들은 끊임없이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남깁니다.
EBS고향민국 1박 3식 신시도 민박집 어디일까요?
신시도뿐 아니라 주변 섬들에도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합니다. 대장봉이나 가막봉에 가볍게 올랐다 내려오면 360도로 펼쳐지는 섬 풍경이 시야를 채우고, 무녀도에서는 맨손으로 조개를 캐는 체험이, 선유도에서는 백사장을 따라 걷거나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기다립니다. 장자도의 솔섬 일대는 드라마와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져 사진 애호가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모두 돌아보기는 빡빡하므로, 이틀 이상 여유를 두고 천천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삶에 지치고 숨 돌릴 틈이 필요할 때, 신시도는 “가까운 곳에서 찾은 멀리”라는 표현이 정확히 어울리는 여행지가 됩니다. 파도 소리와 솔향기를 들으며 걷다 보면 시간의 흐름마저 느긋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풍성한 밥상과 따뜻한 인심, 그리고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에서 잠시라도 마음 편히 숨 고르며 깊은 쉼을 누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