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화장품 산업이 1분기 뛰어난 실적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를 비롯해, 다양한 뷰티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장 확장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뚜렷한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각각 513억 원, 599억 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85%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코스맥스는 국내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 확대와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의 고성장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매출이 전년 대비 23%, 태국 법인은 152% 급증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반면, 한국콜마는 미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미국 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1% 급증하며 217억 원을 기록했고, 최대 고객사의 상품군 확대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뷰티테크 선두주자인 에이피알과 인디뷰티 유통 전문기업인 실리콘투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에이피알은 1분기 영업이익이 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으며, 실리콘투는 62% 급증한 47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접근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 상승은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5월 한 달간 주가가 19.32% 상승했으며, 한국콜마는 9.67% 올랐습니다. 에이피알은 무려 51.33% 증가하며 눈에 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TIGER 화장품’과 ‘HANARO K-뷰티’는 연초 대비 각각 28.07%, 27.89% 상승했으며,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최근 3개월 동안 20%의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증권가는 K-뷰티 산업이 초기 성장기를 지나 본격적인 중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새로운 카테고리 중심의 성장, △미국 디지털 채널 확장 효과, △MZ세대의 가성비 소비 확산 등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점유율이 2% 수준으로 추정되나, 서구권 MZ세대의 소비 습관이 점차 한국 브랜드들에 의해 바뀌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유안타증권 이승은 연구원은 “K-뷰티 선도 기업들의 체급 상승이 업계 내 경쟁 구도와 시장 기대치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많은 기업들이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 관세 인상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K-뷰티의 글로벌 확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K-뷰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시킨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한국 화장품 산업은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세계적인 뷰티 시장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염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