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24년 실적, 영업이익 1조원 넘어

㈜LS, LS그룹의 지주사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구자은 회장이 추진한 ‘양손잡이 경영’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전력 인프라 중심의 기존 사업과 신성장 동력이 균형 있게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지난해 매출 27조5454억원, 영업이익 1조742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각각 12.5%와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주사 단독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실적 향상은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들의 동반 성장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룹의 중심축인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6조7660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을 달성하여 전년 대비 각각 8.8%와 18.2% 성장했습니다. 초고압케이블 및 해저케이블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였으며, 북미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적 상승도 큰 몫을 했습니다.

LS일렉트릭 또한 지난해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각각 7.6%와 20% 증가한 성과를 올렸습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망 효율화 사업이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초고압 변압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비철금속 부문을 담당하는 LS MnM 역시 지난해 매출 12조1163억원, 영업이익 3174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각각 19.3%와 29%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환파생 손실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악화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리 광석 및 전기동 등의 원재료 가격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타격을 입게 된 것입니다.

LS에코에너지도 지난해 매출 8690억원, 영업이익 448억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각각 18.9%와 51.8% 성장을 보였습니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LS-VINA가 시장 점유율 80%를 달성하며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주요 계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LS의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LS의 시가총액은 약 4조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18억원) 대비 약 34% 증가하였습니다.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주력 사업과 신사업 간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끌어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 전력, 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하여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에 1008억원을 투자하여 연간 생산능력을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LS MnM 역시 1조8000억원을 투자하여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구 회장은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신사업 분야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자산 5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2030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25조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이미 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