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증시 성공적 상장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서 신규 상장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창립 57년 만에 해외 자회사를 통해 조 단위의 자금을 해외 시장에서 유치하는 한국 기업으로서 첫 사례를 남겼다. 여러 외신들은 이번 현대차 IPO가 “올해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IPO이자 아시아 증시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인도 증권거래소(NSE)에서 상장 기념식을 열었으며,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현지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도 전통 의식에 따라 촛불을 밝혀 행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증시 상장을 기념하는 종을 울렸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미 인도 경제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 시장은 미래의 핵심이며, 우리는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제조업체로서는 마루티 스즈키 이후 두 번째 사례이며, 현대차의 해외 자회사로서는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인도법인 지분 17.5%를 매각, 공모가 기준으로 약 4조5,000억 원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 가치는 약 26조 원으로 평가되었으며, 이는 현대차 본사의 시가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상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일환이며,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인도 현지의 신제품 개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를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수출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며, 특히 인도 내 인재 양성을 위한 기술 교육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의 주가는 공모가(1,960루피) 대비 약간 낮은 1,931루피에서 거래를 시작해 변동을 거듭했다. 한때 5.7% 하락한 1,848.65루피까지 떨어졌으나 일부 낙폭을 회복하며 거래가 지속되었다.

-염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