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마켓컬리 장보기 서비스 손잡았다

최근 네이버가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 보완을 위해 컬리와 손을 잡으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는 그동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넷플릭스 제휴 같은 다양한 혜택을 강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는 구조 탓에, 자체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갖춘 쿠팡과의 경쟁에서는 늘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컬리와의 협업은 네이버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결정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컬리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쇼핑사업을 총괄하는 이윤숙 부문장은 이 같은 전망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인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번 협력의 배경을 솔직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부문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네이버가 왜 컬리와 손을 잡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먼저 컬리에 러브콜을 보냈다”라며, “장보기에서 상품과 물류는 사실상 같은 말인데, 국내에서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곳은 컬리뿐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영진 역시 이에 대해 별다른 이견 없이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콩나물이나 두부 같은 신선식품을 안정적으로 판매하려면 콜드체인과 새벽배송 같은 분야에 큰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네이버가 직접 모든 걸 투자하기보다 건강한 파트너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컬리 역시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훨씬 효율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컬리 김슬아 대표 역시 이번 협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커머스는 돈이 많이 드는 산업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돈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오래 사랑받을 수 없다”며,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오래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노력과 시간이 가장 비싼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창업 이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한 “컬리의 물류센터가 이미 풀 가동되고 있고, 배송 차량도 가득 차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자산이 본격적으로 투자되는 단계까지 속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정리해보면,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 부족했던 신선식품 물류·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컬리는 네이버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효율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윈윈 전략이라 할 수 있죠.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이 어떤 성과를 낼지 앞으로 지켜볼 만한 대목입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