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세스바이오 상폐 위기

엑세스바이오

체외 진단 전문 기업 엑세스바이오가 분기 매출 급감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검토하는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소액주주들은 빠르게 지분을 모으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 주식은 전날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엑세스바이오의 올 2분기(4~6월) 별도 기준 매출은 1억8700만 원으로, 월 6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서 정한 최근 분기 매출 3억 원 미만 요건에 해당해 ‘주된 영업 정지’ 사유로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5일까지 심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실질심사 대상으로 판정되면 엑세스바이오는 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단일 분기 실적 부진만으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엑세스바이오가 실적 개선 방안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최대 1년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 하락 압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거래 정지 직전 종가는 5260원으로, NH투자증권을 통해 엑세스바이오 주식을 매수한 5748명의 평균 매수가격(2만1422원) 대비 평가손실률이 65%를 넘어섰다. 투자자 99% 이상이 손실 구간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엑세스바이오는 2002년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돼 말라리아·독감·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제조·판매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6만 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분기 매출이 100억 원대를 유지하다 갑자기 1억 원대로 급락하면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고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소액주주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는 1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엑세스바이오 주주 797명이 참여해 395만여 주를 모았다. 이는 지분율 10.47%에 해당하며, 향후 경영권 확보나 법원에 법인 해산 청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