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 0.8%로 하향…“상반기 실적 부진·불확실성 탓”
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0%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습니다. 지난 4월 전망 이후 석 달 만에 추가 하향된 수치로, 13조8천억 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집행된 영향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같은 기간 세계 성장률 전망은 2.8%에서 3.0%로 올랐고, 선진국 그룹도 1.4%에서 1.5%로 소폭 상향돼 대조를 이룹니다.
IMF의 이번 조정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각각 0.8%로 전망을 내린 흐름과 일치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달 한국 전망치를 1.0%로 낮춘 바 있습니다. IMF 보고서 본문에는 한국 성장률 하향 이유가 별도로 기재되지 않았지만,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상반기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IMF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1.4%에서 1.8%로 0.4%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아난드 단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경기 회복이 시작돼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두 차례 추경 등을 통한 완화적 정책 기조와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소비·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MF의 내년 전망치는 한국은행, KDI,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제시한 1.6%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정부는 IMF 전망을 면밀히 분석해 하반기 경제정책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재정 확대의 단기적 한계가 확인된 만큼 구조개혁과 수출 다변화 등 근본 처방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