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자사주 소각, 액면분할 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이후, 회사는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의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를 환영하며, 주가는 11% 이상 상승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10일 전일 대비 11.49% 상승해 5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남양유업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할 자사주는 총 4만269주로, 약 231억 원 규모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유통 주식 수 확대를 위해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할 계획이다. 해당 안건은 다음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11월 20일에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영권 변경 이후 경영 정상화가 진행 중인 시점에서, 책임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지분 3%를 보유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액면분할과 자사주 소각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저평가되었던 남양유업 주식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며, 이번 결정은 새로운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차파트너스는 또 “이번 결정이 남양유업이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까지 되찾아 경영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파트너스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한앤컴퍼니에 대해 주당 82만 원의 소수지분 공개매수를 요구한 바 있다.

-복지경제신문 임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