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6시 21분,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며 증권가에서는 관련 정책 수혜주를 분석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증권업계는 이 대통령의 주요 공약과 정책 방향에 맞춰 증권,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건설, 지역화폐 관련 종목들을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미 대선 과정에서 다수의 종목에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증권 업종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했던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정책이 시장에 반영된다면 국내 기업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고, 자금 유입을 통해 증권업계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는 규제 중심 부동산 정책이 초래한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금융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 업종의 수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역시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하드웨어 관련 종목뿐만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한글과컴퓨터 등 소프트웨어 업종들도 기대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이 600억 원 이상 증액된 점은 정책적 지원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주민 참여형 RE100(재생에너지 100%) 에너지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등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4기 신도시 개발 등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도 건설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최근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이러한 사업이 위축됐던 건설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화폐 역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국비 지원 확대를 통해 지역화폐 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와 관련해 코나아이, 웹케시, 쿠콘 등이 주요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새 정부 정책 수혜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대선 과정에서 이미 정책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대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종목들은 실제 정책이 시행되기 전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기반 종목을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집행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정책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히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염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