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명동의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가 1조 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소·중견 기업들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협약에 따라 협력기업들에게 예치된 기금의 이자와 금리 감면 혜택을 통해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협력회사의 ESG 경영 전환을 돕는다. 대출 금리는 최대 3년까지 무이자이며, 추가적으로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금융권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상생 문화 확산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SG 경영 지원을 위한 협력적 노력
삼성전자는 그간 쌓아온 ESG 경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기업들이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대 금융지주가 참여하는 이번 협약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ESG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병행된다.
5대 금융지주는 삼성전자가 예치한 1조 원을 관리하며, 협력기업들의 ESG 투자 계획에 맞는 자금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재해 예방, 탄소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적 지원도 이루어진다.
최대 20억 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 제공
이번 펀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총 1조 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펀드는 10월부터 시행되며, 협력기업들은 사업장 환경 개선, 안전 설비 증설,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관련 투자 계획을 제출하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각 기업에 대한 지원은 ESG 목표 적합성 여부를 심사한 후, 최대 20억 원까지 무이자 대출이 이루어지며, 대출 기간은 최장 3년이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전환 지원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중소기업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ESG 관련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효율 설비 도입이나 환경·안전 설비 개선 등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이를 회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60.1조 원 투자’의 일환으로 ESG 경영을 지원하는 펀드를 출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협약은 이를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첫 단계가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기업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확산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염미정 기자